한얼의 연극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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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정애 추천: 179, 내려받기: 766, 조회: 1085, 줄수: 111, 분류: Etc.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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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_008.jpg
수업중이라 자세한 사정을 말씀 드리지 못 하고

끊어야 했네요. 죄송합니다.^^:::

제안은 정말 감사드려요. 그런데 제가 시간이...

평일이나 주말에도 밤 10시나 되어야 일이 끝나서요.

휴일엔 부족한 잠을 자거나 아이들 데리고 갈 만한 곳

답사하느라 바쁘네요. 이해해주세요.

불편한 맘으로 거절하는 게 아님을 알아주세요.

나중에 영혼이 고프면 또 찾아가겠습니다. 그때도

여러분의 맘으로 영혼을 채우고 삶을 채울 수 있는 것으로

충분하답니다.


극장 문을 나서서 지하철역으로 향하면서

"선생님, 오늘 정말 행복했어요."하는 아이가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몇몇은

아주 조금 이해한 듯 하네요.

전철을 타고 가며 제가 아이들에게 묻고 대답한 내용 올릴게요.

샘: 얘들아~ 아까 배우들 등장할 때 말야.

상현: 저는요...무슨 공포물인지 알았어요.

샘:ㅋㅋ 나도 처음엔 그랬어. 그런데 배우가 눈을 뜨고 있었는지
   감고 있었는지 기억나니?

상현: 감고 있었어요. 그런데 꼭 무슨 탄생 같지 않았냐?

(제가 상현이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죠...^^*)

상현: 맞아요?

샘: 맞는게 어딨어. 그냥 네 느낌에 공감한단 표현이야.
   그럼 무대 중앙에 놓였던 사다리는 뭐니?

솔이:서로 올라가려고 경쟁하는거요.

세현: 전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점수 때문에 경쟁하는
    우릴 보는 것 같아요.

예빈:난 뭔지 하나도 모르겠던데...그래도 재밌었어요.

샘: 그럼, 핸드폰은 뭐야? 우리들의 어떤 모습을 말하고 있는 거니?

솔이: 그건 잘 몰라요.

샘: 난 문명인 것 같아. 과학문명의 발달이 만든 대화의 부재, 관계의 단절!
   니들 말야. 멀리 있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위해 들고 다니는 핸드폰이
   정작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통하지 못 하게 하잖아.

   그럼, 액자같은 소품 있잖아. 그건 어떤 의미로 느껴져.

솔이: 거울이요. 자신을 비춰보는...

샘: 그게 거울이라면 왜 배우들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다가 너희에게
   들리댄거지?  

아이들:...

샘: 배우들이 너희 앞에 거울을 들이대곤 뭘 했는지 혹시 알고 있니?

아이들: 우리 따라했어요. 입 가리면 따라서 가리고...웃으니까 같이
       웃구.

샘: 그건 왜 그런거라고 생각해.

아이들: 서로 똑같아지는 거예요. 싸우다가 화해하고...
       동화되는 거...

어떠세요. 아이들이 연출자님의 연출의도를 잘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 하고 재밌었다고 말한 건 아닌 거 맞죠?

이렇게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짐은 감상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좀 더 많이 소통하고 싶은 제 노파심 때문이에요.



그날 처음 만난 중1, 중2 아이들이 연극을 보고 헤어질 땐

"언니~~ 잘가!" "그래~" 라는 말들을 주고 받더라구요.

서로 모르던 아이들인데.연극을 통해 모르는 사이에

서로 닮은 꼴이라는 걸, 그래서 보듬고 살아야 한다는 걸 배우나

봐요. 이 아이들은 <거울인형> 관람이 저와의 마지막 수업이었어요.

마지막 수업을 멋지게 마무리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함께 찍은 사진 파일로 남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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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8(05:39)
CrazyWWWBoard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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