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지야
멋있게 사는구나.
힘내고 전진하고 더욱 행복하길 바라며.....
수원에서 규인보냄
장광지 wrote:
> 내게 해외출장 기간은 영적으로 민감해지는 기간이다. 우선은 장거리 비행을 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마음의 긴장이 있다.
>
> 예전 청소년시절엔 마음이 답답하면 김포공항부근으로 가서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나도 언젠간 양복입고 넥타이메고 저 비행기타고 외국으로 날아다녀 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막연한 꿈이었지만, 그런 꿈을 하나님이 들어주셔서 인지 30대 초반부터 나는 반드시 양복차림으로 자주 해외여행을 하는게 업무가 되었다. 비행기라곤 신혼여행때 제주도 가본 것이 처음이었던 나에게 해외여행은 참으로 설레고 큰 기쁨이었다. 그리고 해외 여행을 마치고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출국장을 나설 때면 왠지 나는 출국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보다 뭔가 더 우월한 듯이 생각되어지곤 했었다.
>
> 그런데 언젠가부터 비행기를 타는 것이 긴장되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비행중 이상기류를 만나 요동치는 경험을 하면서부터는 정말 비행기를 타는 것이 엄청 싫어졌다. 한번은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중에 심리적 공황상태를 경험한 적도 있었다. 다행히 그때는 믿음을 가지기 시작한 초반이었고 당시 열심으로 적어다니던 성경구절 기록 카드가 있어 그것을 읽으며 다행히 어려운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그리곤 비행기가 시베리아 상공을 날을 때 쯤에는 예수님이 내가 타고 가는 비행기를 두 손으로 붙잡고 뒤에서 지켜보시는 환상을 마음속에 가지고 엄청 평안함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장거리 비행을 하면 긴장과 기대가 항상 함께 존재하게 되었다.
>
> 또한 해외출장은 시차로 인해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새벽에 일어나 서성거리다 성경책이라도 읽게끔 한다. 그러다 보면 말씀에서 힘이나 위로가 되는 구절, 또는 반성하게하는 구절들로 인해 나로 하여금 출장 중 할 일에 대해 걱정하고 근심하던 것들에 대해 기도하게되고 그 가운데 다시 하나님과 조금더 가차워지는 계기가 되곤 한다.
>
> 이번 출장은 나에게 참 알 수 없는 출장이었다. 어느날 갑작스럽게 출장계획이 생기더니 없어지나 싶어 은근히 안가기를 기대했는데 출장하루 전에 최종 결정이 나서 급작스럽게 홍콩으로 가게 되었다. 직항으로도 16시간이나 되는 비행이니 나로썬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꼭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회사에선 회사에서 최고기술자중에 한 사람인 50대 후반인 분과 함께 가라고 한다. 다행히 회사에서 비즈니스클래스로 비행편을 마련하여주었고 비행 중 이분과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비행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
> 홍콩에서 우리의 파트너인 국영홍콩철도 기술자들과 회의를 하면서 내가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회의에 나는 내가 재직하고있는 회사의 철도안전전문가로써 참여를 하였지만 사실 내가 배우는 자리였다. 작년말 지금 재직하고 있는 회사로 옮기고 나서 나는 그간 내 전공분야 중 가장 약한 분야에 일이 주어져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 이번 출장이 나에게 주어졌는데, 이번 출장을 통해 나에게 원군이 생겼다. 내가 해야 될 업무중 힘든 부분을 이번에 만난 기술자들이 도와 주게되었다. 우리의 상담파트너들은 우리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어서 보통은 우리가 그들에게 매달리고 대접하고 그래야 되는데, 이번에 무슨 이유인지 그들이 우리에게 식사대접도하고 또 우리의 어려운 부분을 아무댓가 없이 도와 주겠다고 하니 함께 출장간 분도 의아해 하고 있다. 분명 내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겟지만 어쨌든 나로썬 참으로 힘이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현재 나는 중국 샹하이 지하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와 아무런 관계없는 홍콩철도기술자들이 내게 지원군으로 나온게 참으로 신기하다. 어제 점심을 초대받아 같이 식사 하면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왠지 그들이 나에겐 천사처럼 선해 보였다. 정말이지 업무로 만나는 고객이 그렇게 보이기는 드문 경험이었다.
>
> 기술적 토의, 향후 상호업무범위 및 추진일정 등 모든 회의일정을 어제로 마치고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호텔 창가의 데스크에 앉아 홍콩항만을 바라보며 이글을 쓰면서 아무래도 하나님이 나를 도와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영문없이 홍콩으로 날라 왔는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었다.
>
> 물론 앞으로 할 일과 해쳐나갈 일들을 생각하면 힘든 마음이 나를 누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를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생각을 가지면 또 오늘 하루의 고민을 넘어갈 힘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감당되어 질 것이라 생각하며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는 것을 느끼게 된다.
>
>
>
|
이전:
아침조깅
다음:
수련회사진
|
2007/04/19(13:35)
from 202.30.31.121
CrazyWWWBoard 2000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