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집사님.

오리알 맛은 몰라도 보기에 좀 징그러운 것 같습니다.
좀 있으면 오리 새끼가 될 듯 합니다.
아무튼 그래도 그거 드시고 볼이 잘 맞았다면 좋습니다

그거 보니깐 한국에서 골프장 생각이 납니다.
4-5홀 마다 있는 그늘집.
늘 골프장이 앞 팀으로 밀리니깐
크기는 오리알 만한 달걀을 열심히 까먹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달걀 하나에 3천원이더라구요.

짜장면은 요새 8-9천원 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늘집에서 먹는 짜장면은 정말 았있는데
친구들끼리 가면 그늘집에서 간단하게 먹지요.

근데, 접대 골프를 하다보면
접대하려던 사람보다 따라온 분이
그늘집마다 왕성한 식욕을 보이시는데 증말 왕짜증 났습니다.

그 분께서는 앞팀이 밀리니깐
짜장면(8천원) + 달걀 2개 (6천원) + 입가심으로 미숫가루(6천원)을
한 그늘집에서 먹고 가더라고요. ㅎㄱ

한국 골프장은 대부분 간식을 지참 못하게 되어 있어
간식을 지참한 골퍼들에게 부킹을 안해줘서 (강남300)
이 골퍼들이 고발하는 바람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강남300 골프장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캐나다 골프장이 훨 좋은 것 같습니다.
물, 바나나, 간식을 싸서 쉬면서 먹어도 누가 뭐라 안하니까.
그게 골프치면서의 작은 재미인 것 같습니다.

특히 김삼현집사님이 싸오시는 다양한 간식 -김밥, 샌드위치, 랩
싸 오셔서 나눠주시는 거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미희집사님께 드려야 하나요? (아부가 하늘을 찌릅니다.ㅎㅎ)
아무튼 맛도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혹시 우리 집사람도 이 글을 보면 한번 뭔가 간식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늘 골프를 치면서 느끼는 일이지만
홀을 돌다 보면 홀과 홀 사이에 그늘있고 평평한 자리좋은 곳을 보면
거기 자리펴고 그냥 삼겹살구워 먹으면서
고스톱이나 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낮잠도 한숨자다가 남이 치는거 보고 훈수도 두고
그러다가 일어나서 한 홀 치고 다시 돌아오고...
괜찮은 상상이지요. 근데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10년도 더된 어느 때,
골프장 야외에서 부페에 야외 파티를 간적이 있습니다.
저녁 해지고 어스름해질 무렵의 골프장은
참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 비도 오고 좀 중얼중얼했습니다.
앙드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