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얼의 연극을 보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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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 감동이 있는 연극의 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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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오향숙 등록일: 2002년06월17일 09시39분45초 추천점수: 350 최근의 연극의 흐름은 언어가 배제된 마임이나 한 걸음 더 나아간 무용극의 형식을 지향한다. 한얼소극장 개관 기념 공연인 '표현'이 바로 그런 형태이다. 독일에서 수학하고 제주에 터를 잡은 이건동씨가 창작과 연출을 겸하였는데 근래 흥행에 성공했다거나 연극제에서 수상이 화려한 작품에서도 맛보지 못한 치열한 진지함과 삶의 통찰이 녹아있다. 길이가 긴 연극은 아니나 단 한 순간, 한치의 오차가,군더더기가 없다. 관객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코믹 터치의 쓸모없는 몸놀림이라든가 알맹이가 없는 멋부림도 없고, 괜히 현학적인 체하거나 전혀 요란을 떨지도 않았다. 의상, 조명에 기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분장까지 배제하고있다. 그런데도 삶, 전반을 통한 강렬한 메세지와 감동을 준다. 잠깐 동안의 뜻모를 음성언어를 제외하고는 움직임만으로 삶에 천착하게 하고, 산다는 아픔에 공감하게 된다. 사다리, 그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그 어떤 모든 것일 수 있겠고. 전화로 상징되는 통신, 소통에도 좌절한 인간들은 결국 사각틀로 형상화된 내면, 혹은 자아에 집착하지만 종국에는 그 자아가 깨지는 쓰라린 고통에 절규한다. 문득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연극을 보고 울어본 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모처럼, 모처럼 정갈하고 깔끔한, 품격이 있는 음식을 맛있게 포식한 기분이다. 70여분을 넘도록 한 숨의 겨를도 없이 열연한 방빛내님, 신순례님, 이현희님, 조미영님 파이팅! 표정부터 발 끝의 놀림까지 생각해야하는 힘든 공연임에도 분장도 하지 않고 그저 검정 타이즈의 열연은 놀라웠습니다. 감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감동이 있는 무대였습니다. 장차 한얼의 활동이 상업성이라는 거대 공룡에 침몰할 것 같은 우리 연극에 단호한 쐐기와 살아있는 정신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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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연극.."표현" |
2006/01/17(19:02)
CrazyWWWBoard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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