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얼의 연극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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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송상희 추천: 100, 조회: 618, 줄수: 56, 분류: Etc.
돈 show
글쓴이 : 송상희   날짜 : 2004.06.14 15:15


지난주에 이어 또 한얼을 찾았습니다. ^^

팜플렛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한얼의 연극은 편안히 쉬기를 바랍니다."

두번밖에 안가봤지만 한얼 소극장은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다른 작품들을 볼 땐 항상 긴장을 하고 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긴장할

준비, 작가나 연출가나 배우가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가를

캣취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봅니다. 그래서 연극을 보면서 마음으로

느끼고 즐겁게 보질 못하고 항상 머릿속에선 이런저런 텍스트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정말 마음으로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빠져서 본 작품은 지금껏

"삼류배우"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얼의 작품을 볼 땐 마음이 너무도 편안하고

마치 내 삼촌, 내 친구, 내 동생들이 공연하는 걸 지켜보는 것 같아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음악이 나오면 저도 모르게 따라부르게 되고 어깨를

들썩이게 됩니다. 협소한 공간과 단촐한 조명은 별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상업적인 흥행을 생각한다면 좀 걱정이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얼의 작품이 재미가 없다거나 관람료를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라

관람료를 받음으로 인해 관객에게 그에 해당하는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는

제작자의 심리적 압박, 좀 더 편하게 말한다면 상업적 배려가 한얼의 작품에선

느껴지지 않는다는 거죠. 연기하는 사람 자신이 너무도 편안하게 연기함으로 인해

보는 사람들도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지는게 한얼의 연극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어제랑 지난주에 연기했던 분들 모두 가족이란 건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함께 하는 모습 참 아름답고 감동적이었습니다. ^^

"돈"의 의미, 폐해, 집착, 망상...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강요하려 하지 않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함께 웃고 즐기며 스스로 돌아보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P.S : 아, 그리고 중간에 백지수표 나눠주실 때, 왜 옆에분은 100만원 주시고

전 10원 주셨습니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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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19:28)
CrazyWWWBoard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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