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

작성자   : 장광지 [ ladmin ] 추천: 35, 조회: 218, 줄수: 12, 분류: Etc. Wittenberg 방문기 토요일이지만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설레임을 동반하기에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가족중 아무도 나의 여행제안에 관심이 없어 독일에 사는 동안 한번은 가보리라 다짐했던 곳이라 귀국을 앞두고 나 혼자만이라도 방문하기로 하였다. 아침 6시반에 집에서 나와 7시 10분 기차를 타고 루터시로 향하였다. 식당차에서 소세지와 감자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차창으로 아름다운 봄을 즐기는 호사를 누렸다. 모든 것이 다시 솟아나는 봄에 루터시를 방문하면서 나의 믿음도 새로이 샘솟기를 기대하면서... 시청앞의 루터 동상, 슐로스키르헤 옆 문에 새겨진 95개조항 성명서, 루터하우스등을 찾아가며 사진도 찍고 기념품점에서 여러가지 기념품도 샀다. 내가 다 가질까 아니면 좋은 사람에게 나눠줄까 약간의 고민도 하면서...  슐로스키르헤(성교회)당 안에 앉아서 마틴루터 영화에서 보던 장면을 연상하여 보았다. 가을연가영화로 한국을 찾는 일본 대만 여인들과 경우는 다르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별반 다를 것도 없는 것 같은데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결국 마음이 문젠데.. 내가 내 마음을 주장하는 것이 오른지, 주님에게 주관하시기를 기도해야한다고 하는데...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니고 마음자리를 훌훌털어 버리고 놔야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데 나는 기도하는 타입일 것 같다.    마틴 루터의 삶에 대하여 루터하우스에서 알 수 있었다. 마틴루터의 동상과 사진들을 보면서 그는 인자하고 멋있게 생긴 목사님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엄청 고집스럽고 심통맞은 사람처럼 보인다. 하기야 로마 교황청하고 싸워서 이긴 사람이니... 그의 믿음에 대한 열정을 생각해본다. 그의 열심과 진실성.... 루터 하우스에서 루터는 불쌍한이들을 돌보며 함께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재미 있는 것은 신부였던 루터가 결혼을 하면서 결혼의 이유를 굳이 설명한 점이다. 그리고 새로이 알았던 것은 그는 믿음을 교회의 강대상에서만 주장하는 삶이 아니라 현실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일구어 가려고 했던 사람인 것 같다. 갑자기 두레마을 김진홍 목사님 생각이 났었다. 또한 면죄부 판매사건이 단지 로마교황의 새로운 교회건축목적 뿐만아니라 각국 주교들의 로마와 경제적 커넥션이 결부된 것도 설명자료들을 통해 추측할 수 있었다. 작은 도시 비텐베르크에서 일어난 사건이 전독일 그리고 전세계의 기독교인들에 미친 영향을 보면서, 삶의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수의 정예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교황청 대표들과의 논쟁 첫날 대답을 못하고 두려움과 분노속에 있던 초라해진 루터가 하루를 지내며 처절하게 기도하며 다시 담대해지고 믿음속의 확신에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 이야기는 정말 한편의 드라마이다. 전시실 내에 무수한 루터관련 서적들을 보면서 지금 독일의 개신교상황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숫자는 문제가 아니다. 독일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루터가 그렇게 생명의 위험속에서도 주장했던 참 믿음의 순수성과 은혜의 구원성을 가지고 하나님을 알려고 고민하는 또 다른 루터가 있다면, 지금의 비워진 예배당이 다시 차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일 것 같다.   문득 루터의 95개 조항 성명을 나의 개인신앙에 대비해보면서    나에게 물어보아야겟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단상들을 뒤로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브라운슈바익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브라운슈바잌 시내의 꽃집에서 튤립 3다발을 샀다. 혼자 여행다녀온 것이 미안하기도하고해서. 집사람이 좋아할까... 오른손엔 기념품이 잔뜩 들어 있는 가방, 왠손엔 아름다운 튜우립 한다발로 마음이 넉넉한데, 오늘은 나도 멋을 내고 여행을 하여서 입성이 괞찮았고 새로 산 착용감이 좋은 랜드로바신발이 걸음도 편하게 해주었다 . 시내 곳곳의 노천 카페에서 햇빛을 즐기며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들을 시켜놓고  따뜻한 봄을 즐기고 있는 멋쟁이 유럽사람들에게 내가 나를 자랑하고 싶을 정도였다...    (2005년 5월경 독일을 떠나기전 루터도시인 비텐베르크를 방문하고나서 적었던 글을 올려봅니다) 이전: 야베스 기도 다음: 아침 사무실에서 2006/11/19(19:05) from 220.116.118.78 CrazyWWWBoard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