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만나는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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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주명 (wnaud0129@hanmail.net) 추천: 429, 조회: 6360, 줄수: 20, 분류: Etc.
도동서원의 용과 거북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를  스터디하던 중 궁금한게 있어,
저자이신 허균선생께 직접 문의한 내용입니다.


선생님의 저서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를 스터디 교재로 쓰며 많은 것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거북 편을 공부하던 중 불영사 대웅보전 축대 밑의 거북 상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대구 현풍에 소재하는 도동서원 중정당 건물 축대밑(사진2)과 사당 계단에(사진1) 이와 유사한 거북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북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문의 드립니다.

답변의 글입니다.

우리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 감사합니다. 답이 좀 늦었습니다.
대강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서원은 성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는 사우(祠宇)로서의 성격과 후학을 기르는 교육장으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그 사상의 기본 배경은 유교이고, 그 근원지는 중국이고, 중국의 고대 사상은 하도(河圖) 낙서(洛書)에서 구체화 되었다. 하도는 복희씨 때 황하에서 나온 용마의 등에 그려져 있었다는 그림이고, 낙서는 우 임금이 홍수를 다스릴 때 낙수에서 나온 신귀(神龜)의 등에 쓰여 있었다는 글이다.

“옛사람이 천명을 받으면 용과 거북이가 함께 찾아온다. 하수에서 도(圖)가 나오고, 낙수에서 서(書)가 나왔으며, 땅에서는 승황(乘黃)이 나왔다. 오늘날 이 세 가지 길조가 있는 자를 보지 못했다(《管子 小匡》).”  “하(河)가 도(圖)를 내고 낙(洛)이 서(書)를 내서 성인은 이를 본받았다(《주역 계사 상》).” 등의 기록에서 보듯이 하도 낙서의 출현은 길조의 상징이며, 그것은  성인이 본받은 모범적인 법이었다.

하도 낙서는 한때 《주역》의 내용이 완전히 하도 낙서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송나라 주자가 열거한 하도 낙서는 유교 역학의 정종(正宗)이 되었다. 이런 사실들을 미루어 알 수있듯이 성현을 배향하고 성리학을 배우는 서원의 장식물로는 하도와 낙서를 의미하는 상징 조형물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도동서원 중정당 축대의 용과 거북이는 하도 낙서의 상징조형물로서, 서원을 하도 낙서가 출현한 상서로운 공간으로 조성하는 기능과 함께 학인(學人)들로 하여금 학문하는 모범적인 자세를 환기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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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1(21:52) from 203.175.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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